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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ch에서 디자인 클로닝 제대로 쓰기: 원본을 지키는 ‘안전 샌드박스’ 작업 흐름
Wilcom Hatch를 배우다 보면 딱 한 가지 불안이 따라옵니다. 잘 나온 디자인을 “망가뜨릴까 봐” 손대기가 무서운 것. 지난 시침이 너무 빳빳해서 밀도(density)를 조정하고 싶고, 언더레이(underlay)도 바꿔보고 싶은데, 원본 마스터 파일을 덮어써 버릴까 봐 손이 멈춥니다.
이때 클로닝(Cloning)은 안전장치입니다. 디지털에서 ‘트레이싱 페이퍼(대고 베끼기)’처럼, 원본은 그대로 두고 옆에서 마음껏 실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마우스 숏컷을 현업형 “샌드박스 워크플로”로 바꿔 드립니다. 소프트웨어 조작만 설명하지 않고, 실제 기계자수에서 테스트가 왜 비용(원단/실/시간)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테스트를 빠르고 일관되게 만드는 방법까지 함께 정리합니다.

이 글에서 배우는 것(그리고 다루지 않는 것)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을 덩어리로 나눠 설명합니다.
- “1초 복제”: 우클릭 드래그로 즉시 복제하는 방법
- 샌드박스 사고방식: 밀도/풀 보정(pull compensation) 같은 ‘위험한 수정’을 원본 손상 없이 테스트하는 방법
- “현실 체크”: 탭 간 클로닝이 어떤 환경에서는 안 되는 이유와, 확실하게 되는 우회 방법
- 현장 연결: A/B 테스트를 실제 자수기로 돌릴 때(실/후핑/결과 비교) 작업 변수를 어떻게 통제할지
또한 소프트웨어의 한계도 솔직하게 다룹니다. ‘탭으로 끌어다 놓기’가 내 PC에서 안 되더라도, 사용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환경/버전 차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대비한 실패 없는 대안 루틴을 제공합니다.
‘우클릭 드래그’ 클로닝 테크닉
Hatch의 클로닝은 손맛이 있는 숏컷입니다. Ctrl+C / Ctrl+V처럼 분리된 느낌이 아니라, 손의 움직임이 곧 배치(placement)로 이어집니다.

단계별: 같은 작업 화면에서 클론 만들기
Step 1 — 선택 확인(“파란 박스” 규칙)
클론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전체 오브젝트를 제대로 잡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수에서 그룹이 풀린 상태로 일부만 움직이면 외곽선/채움이 어긋나서, 실제 시침에서 틈(gap)이나 겹침이 생기기 쉽습니다.
- 디자인 선택: 오브젝트를 클릭합니다(영상에서는 Monogram Pillow 디자인을 사용).
- 시각 확인: 전체 외곽을 감싸는 파란 바운딩 박스(설정에 따라 마젠타 윤곽선)가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 감각 확인: 마우스를 살짝 흔들어 봤을 때, 디자인이 한 덩어리로 같이 움직이면 OK입니다.
Step 2 — 실제 동작(우클릭 드래그)
-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유지: 중간에 떼지 않습니다.
- 드래그: 빈 작업 공간 쪽으로 끌어갑니다.
- 버튼에서 손 떼기: 오른쪽 버튼을 놓는 순간 클론이 생성됩니다.
확인 포인트: 버튼을 놓는 즉시 바로 복제본이 생겨야 합니다. 메뉴를 열고 기다리는 과정이 없습니다.

이 숏컷이 ‘기존 습관’보다 빠른 이유
디지타이징에서 속도는 ‘대충 빨리’가 아니라 흐름(Flow)입니다. 메뉴(예: Edit > Duplicate)를 쓰면 시선이 디자인에서 떨어집니다. 반면 우클릭 드래그는 시선을 작업물에 고정한 채로 복제와 배치를 끝냅니다.
이 근육 기억은 생산 테스트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 로고를 납품용으로 다듬는다면, 밀도를 조금씩 바꾼 클론을 여러 개 만들어 비교할 수 있습니다. 메뉴로 반복하면 피로도가 커지고, 드래그로 하면 작업이 끊기지 않습니다.
준비 체크리스트(클로닝 시작 전)
이건 “이륙 전 점검(Pre-Flight)” 루틴입니다. 아래를 건너뛰면 캔버스가 엉키거나, 잘못된 파일을 수정하는 실수가 나옵니다.
- 그룹 상태 확인: 디자인이 그룹인가요? (헷갈리면
Ctrl+G). 그룹이 풀린 상태로 복제/이동하면 스티치 데이터가 어긋나기 쉽습니다. - 캔버스 여백 확보: 복제본을 놓을 빈 공간이 충분한가요? (겹치면 나중에 겹침 오브젝트를 못 보고 테스트가 틀어집니다.)
- 화면 줌: 원본(Source)과 복제본(Destination)이 한 화면에 보이도록 줌을 조정합니다.
- 숨은 소모품 점검: 실제로 시침 테스트를 할 거라면 찢어지는(tear-away) 또는 잘라내는(cut-away) 스태빌라이저가 충분한가요? (일반적인 기준: 니트=컷어웨이, 우븐=티어어웨이)
- 마스터 파일 안전: 원본을 건드리기 전에
Design_Name_MASTER_v1.EMB처럼 마스터 버전으로 저장해 두었나요?
클로닝 vs. 일반 복제(duplicate)
일반 복제는 단순히 “복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클로닝은 작업 전략입니다. 즉, 실수해도 괜찮은 구역(샌드박스)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만 위험한 시도를 하는 방식입니다.
“안전 샌드박스” 편집 방법
현업 디지타이저가 자주 쓰는 사이클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클론 생성: 원본 오른쪽에 복제본을 만듭니다.
- 편집: 위험한 변경(예: 풀 보정 값을 바꾸기)을 클론에만 적용합니다.
- 검토: 스티치 각도, 언더레이 등을 확인합니다.
- 폐기 또는 반영: 결과가 별로면 클론을 삭제합니다. 왼쪽의 마스터는 그대로 안전합니다.
조용히 터지는 실수를 막는 체크포인트
가장 흔한 실수는 “정체성 혼동”입니다. 어느 게 마스터고 어느 게 클론인지 헷갈려서, 결국 원본을 만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레드 플래그” 프로토콜:
- 시각 기준점: 마스터는 항상 왼쪽, 클론은 항상 오른쪽에 둡니다.
- 색상으로 구분: 마스터의 색을 임시로 바꿔(예: 전체를 회색) “회색은 건드리지 말 것”처럼 눈으로 구분합니다.
실제 자수 결과물과 연결되는 지점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면, 화면에서 좋아 보이는 게 원단에서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설정(Test A, Test B, Test C)을 비교하려고 클론을 3개 만들었다면, 결국 실제 시침을 해야 결론이 납니다. 여기서 새 병목이 생깁니다: 후핑입니다.
일반 자수 후프를 쓰면, 같은 테스트 원단을 여러 번 후핑해야 해서 번거롭고, 원단에 틀 자국(후핑 자국)이 남기도 합니다.
툴 업그레이드 판단 로직: 테스트 단계가 손에 부담이 되거나, 테스트용 의류/원단에 자국이 남아 데이터가 망가진다면 장비를 바꿀 타이밍입니다. 많은 작업자가 이 단계에서 자석 자수 후프로 전환합니다. 링을 조였다 풀었다 하지 않고 원단을 빠르게 넣고 빼면서 A/B 테스트를 더 빠르고 원단 손상도 줄일 수 있습니다.
고급 팁: 다른 파일 탭으로 클론 보내기
캔버스가 복잡하면 집중이 깨집니다. 이럴 때 클론을 완전히 새 탭(새 작업 파일)로 옮겨서 작업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드래그-호버-드롭” 동작을 보여줍니다.
- 오브젝트를 우클릭 드래그로 위쪽 파일 탭 바까지 끌어올립니다.
- "Design 2" 같은 다른 탭 위에 잠시 올려 화면이 전환되길 기다립니다.
- 전환된 탭의 캔버스에 내려놓습니다.


치명적 함정(댓글 기반): 탭 간 클로닝은 안 될 수 있습니다
현실 체크: 댓글에서도 확인되듯, 일부 사용자(특정 Hatch 버전/Windows 설정 등)에서는 이 “호버로 탭 전환”이 트리거되지 않습니다. 마우스 버튼을 누른 채로 기다려도 탭이 바뀌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결: 소프트웨어와 씨름하지 마세요. 한 번 실패하면 바로 방법을 바꾸는 게 시간 절약입니다.
- 방법: 오브젝트 선택 >
Ctrl+C(복사) > 대상 탭 클릭 >Ctrl+V(붙여넣기)
확실한 대안: 좌표를 의식한 복사/붙여넣기
새 탭에 Ctrl+V로 붙여넣으면, Hatch는 종종 원본과 동일한 X/Y 좌표에 디자인을 놓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원본이 (0,0) 중심에 있었다면 붙여넣기도 (0,0)에 들어갑니다. 센터 기준 작업을 한다면 오히려 이상적입니다. 반대로, 원본이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새 탭에서 화면 밖에 붙어서 “안 보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빠른 확인 팁: 붙여넣었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면 키보드 0(Fit to Screen)을 눌러 전체 오브젝트가 보이도록 화면을 맞추세요.
프로 팁: “같은 좌표”는 버그가 아니라 기능일 때가 많습니다
좌표 일관성은 정렬(Registration) 테스트에서 핵심입니다. 멀티 후프 작업이나 로고 위치가 민감한 작업에서는 클론 A와 클론 B가 같은 위치에 떨어져야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현장 대응(물리적 평행선): 소프트웨어 좌표가 완벽해도, 실제 후핑이 비뚤면 테스트는 무효입니다. 특히 폴로/캡처럼 완제품에 반복 테스트를 할수록 물리적 위치 재현성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 hooping station for embroidery machine 같은 후핑 보조 장비는 ‘물리적 그리드’ 역할을 해서, 매번 같은 위치/같은 각도로 후핑하도록 도와 소프트웨어 좌표 일관성과 맞물리게 해줍니다.
클로닝이 원본 디지타이징 파일을 지키는 이유
디지타이징은 결국 “되돌리기(Undo)”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한참 수정하다 보면 되돌리기로 복구가 안 되는 지점이 생깁니다. 클로닝은 그 전에 확실한 세이브 포인트를 만들어 줍니다.
진짜 위험: “그냥 테스트만 해보려고 했는데…”
마스터를 직접 수정하면, 집중하는 사이에 노드가 미세하게 움직이거나 각도가 살짝 바뀌는 누적 실수(크리핑 에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알아차렸을 때는 Undo 히스토리가 이미 끊겨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트러블슈팅: 증상 → 원인 → 해결
클로닝에서 자주 나오는 실패를 빠르게 정리합니다.
| 증상 | 가능 원인 | 빠른 해결 | 예방 |
|---|---|---|---|
| 선택이 엉망(디자인의 일부만 움직임) | 선택 박스가 뜨기 전에 드래그함 | 즉시 Ctrl+Z. 파란 박스가 뜬 뒤 드래그 |
먼저 Ctrl+G로 그룹화 |
| 클론이 안 생김(그냥 이동만 됨) | 좌클릭으로 드래그함 | 원위치로 돌리고, 우클릭으로 다시 시도 | 동작하면서 “우클릭”을 말로 확인 |
| “탭 전환이 안 됨” | 기능/버전/환경 제한 | 시도 중단. Ctrl+C / Ctrl+V 사용 |
탭 간 작업은 복사/붙여넣기로 고정 |
| 시침에서 실 뭉침/엉킴 | 클론이 다른 오브젝트와 겹쳤거나 밀도 문제가 있음 | 클론 아래 숨은 오브젝트가 없는지 확인 | 캔버스의 ‘드롭 존’을 비워두기 |
작업 체크리스트(반복 가능한 클로닝 루틴)
아래 루틴으로 습관을 고정하세요.
- 선택 & 확인: 파란/마젠타 박스가 전체를 감싸는지 확인
- 드래그: 우클릭 > 누른 채 유지 > 이동 > 놓기
- 분리: 혼동 방지를 위해 클론을 마스터에서 디지털 기준 최소 100mm 이상 떨어뜨리기
- 편집: 변경은 클론에만 적용
- 정리: 가설이 맞/틀이 결정되면 클론을 즉시 삭제
의사결정 트리: 어떤 테스트 워크플로를 쓸지(그리고 언제 장비를 업그레이드할지)
아래 흐름으로 다음 행동을 결정합니다.
- 단순 시각 확인인가요? (예: 실 색 변경)
- 예: 같은 작업 화면에서 클론. 실제 시침은 생략 가능
- 아니오: 2번으로
- 구조적 변경인가요? (예: 밀도/언더레이/풀 보정)
- 예: 시침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별도 탭으로 분리해 A/B 테스트. 3번으로
- 난이도 높은 소재인가요? (벨벳, 두꺼운 캡, 미끄러운 니트 등)
- 예(고통 구간): 일반 후프는 틀 자국이 남거나 테스트 중 미끄러져 데이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 해결: 이때가 업그레이드 기준입니다. 자석 자수 후프는 마찰로 인한 자국을 줄이고, 까다로운 소재에서도 고정력을 확보해 Test A/B 비교의 신뢰도를 올립니다.
- 아니오(일반 면 등): 적절한 스태빌라이저를 쓰면 일반 후프도 충분합니다.
댓글에서 나온 “막히는 포인트” 체크
- “탭으로 드래그가 안 돼요.” 일부 환경에서는 탭 간 우클릭 드래그 클로닝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정답은
Ctrl+C/Ctrl+V입니다. - “붙여넣었는데 사라졌어요!”
0키로 화면 맞춤(Fit to Screen)하면 대개 모서리/화면 밖에 있는 오브젝트가 바로 보입니다. - “여러 개를 한 번에 클론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드래그 박스로 여러 오브젝트를 선택한 뒤
Ctrl+G로 그룹화하고, 그룹 전체를 우클릭 드래그로 복제하세요.
이 습관이 ‘돈이 되는’ 작업 흐름으로 커지는 이유
클로닝은 작은 습관이지만, 누적되면 큰 효율이 됩니다. 저장-다른 이름-버전 관리 대신 클로닝으로 1건당 2분만 줄여도, 하루 10건이면 주간 100분이 절약됩니다.
생산 공정에서는 효율이 곧 마진입니다. 소프트웨어 클릭은 숏컷으로 줄이고, 물리 작업의 다운타임은 장비로 줄입니다.
- 소프트웨어 효율: 우클릭 클로닝
- 하드웨어 효율: 디자인이 확정된 뒤에는 hoopmaster 후프 스테이션 키트 같은 장비로 50장도 같은 위치에 빠르게 후핑(정렬)해 측정 시간을 줄이기

세팅 체크리스트(A/B 테스트 결과를 일관되게 만들기)
클로닝으로 스티치 품질을 비교하려면, 실제 자수기 쪽 변수를 통제해야 합니다.
- 바늘 점검: 새 바늘인가요? (바늘 끝이 상하면 디지타이징이 맞아도 테스트가 망가집니다.) 권장 예: 니트=75/11 볼포인트, 우븐=75/11 샤프
- 밑실(보빈) 점검: 장력은 적정한가요? (감각 테스트: 드롭 테스트—보빈 케이스가 무게를 지탱하되, 살짝 튕기면 1~2인치 정도 내려오는 느낌)
- 변수 격리: 클론마다 한 가지 변수만 바꾸세요. (예: 클론 A=0.40mm, 클론 B=0.35mm). 밀도와 속도를 동시에 바꾸면 원인 분석이 불가능해집니다.
- 스태빌라이저 일치: 두 클론 모두 동일한 백킹을 사용합니다.
- 후핑 일치: A/B 비교가 성립하려면 장력/고정이 동일해야 합니다. 자석 자수 후프는 작업자 손힘(조임 정도) 변수를 줄여 매번 일정한 압력으로 고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과
이제 클로닝 샌드박스 워크플로를 제대로 익혔습니다.
Hatch 라이브러리에서 기본 제공되는 네이티브 EMB 파일을 확인하고, 우클릭 드래그로 즉시 복제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왜” 이걸 하는지입니다. 원본 마스터 파일을 보호하면서, 위험한 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안전장치를 물리적 일관성과 연결하면—날카로운 바늘, 올바른 스태빌라이저, 그리고 자석 자수 후프 같은 효율적인 도구—화면과 자수기 사이의 간극이 줄어듭니다. 더 이상 감으로 찍는 게 아니라, 품질을 ‘설계’하는 테스트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