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TH 코스터 완전 가이드: 디지타이징·후핑·퀼팅을 한 번에 정리
자수 교육 총괄 편집장 노트
기계자수는 흔히 “버튼만 누르면 되는 마법”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결국 장력·마찰·두께·탄성이 만드는 물리 싸움입니다. 특히 In-The-Hoop(ITH) 작업은 ‘자수’가 아니라, 자수기 안에서 레이어를 결합해 물건을 구조적으로 만드는 공정에 가깝습니다. 코스터처럼 작은 작업도, 후핑과 레이어 관리가 흔들리면 바로 울음(퍼커링)과 정렬 불량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보자에게 최고의 훈련 과제입니다. Sew Art에서 그리드(격자)를 직접 그려 Bean Stitch(빈 스티치)로 변환하고, 4x4 후프에서 스태빌라이저만 후핑한 뒤 솜과 원단을 플로팅해 퀼팅 느낌을 만드는 흐름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이 과정에서 기계자수의 핵심 3요소를 동시에 익히게 됩니다.
- 스태빌라이징 전략(스태빌라이저 선택/고정)
- 레이어 관리(플로팅, 접착, 평탄화)
- 디자인 제약(4x4 실제 자수 가능 영역, 파일 로딩 한계)
끝나고 나면 코스터 한 장이 아니라, 두꺼운 샌드위치(스태빌라이저+솜+원단)를 다루는 손 감각과 체크 루틴이 남습니다.

1. 작업 범위 & 학습 결과
실제로 만드는 것
이 튜토리얼에서 만드는 것은 ‘완제품 코스터 전체’가 아니라, 퀼팅된 상단 패널(Top)입니다. 빈 스티치 그리드가 원단·솜·스태빌라이저를 관통하며 눌러주어 퀼팅 질감을 만듭니다.
왜 ‘플로팅’ 방식인가
- 문제: 솜+면 원단을 통째로 일반 후프에 끼워 조이면, 두께 때문에 내후프가 들리거나(빠짐), 과조임으로 후핑 자국(틀 자국)이 남기 쉽습니다.
- 해결: 플로팅(Float) 방식. 스태빌라이저만 자수틀에 단단히 후핑하고, 두꺼운 레이어는 위에 접착으로 고정합니다.
이번 작업에서 가져가야 할 3가지 목표
- 디지타이징 논리: ‘그림(격자)’을 ‘기계 경로(빈 스티치)’로 바꾸는 사고방식.
- 후핑 물리: 스태빌라이저가 느슨하면 정렬이 무너지는 원리(드럼 텐션).
- 작업 안전: 접착제/두께 작업 시 손·기계 보호 루틴.
2. 준비물 & “감각 체크” 도구 세트
성공은 재료 리스트보다 누락되기 쉬운 소모품/점검에서 갈립니다. 영상 기준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꼭 같이 챙기는 항목까지 정리합니다.

필수 준비물
- 자수기: 영상은 Brother 단침이지만 원리는 동일합니다.
- 자수틀: 4x4 인치 후프(대략 100x100mm급).
- 디지타이징 소프트웨어: Sew Art.
- 원단: 면 원단 5x5인치 정사각 2장(다림질로 평탄화).
- 솜(Batting): 5x5보다 약간 크게 컷팅.
- 스태빌라이저: 영상에서는 폴리프로필렌 가든 패브릭(잡초 방지 매트/위드 배리어)를 스태빌라이저처럼 사용합니다.
- 편집자 메모(현장 관점): 저렴하고 강하지만 ‘정식 자수용’은 아닙니다. 테스트/연습용으로는 좋고, 선물/판매용처럼 마감 품질이 중요하면 목적에 맞는 스태빌라이저(예: 노쇼메쉬/헤비 티어어웨이 등)를 고려하세요.
- 실: 40wt 자수실(대비되는 색이 결과 확인에 유리).
성공률을 올리는 “숨은” 핵심 항목
- 스프레이 접착제: 플로팅의 핵심.
- 감각 체크: ‘포스트잇처럼 살짝 끈적’이 이상적입니다. 끈끈하게 뭉치면 바늘에 잔사가 붙기 쉽습니다.
- 바늘(두께 대응): 90/14급 자수 바늘 또는 탑스티치 계열이 두께 관통에 유리합니다.
- 이유: 스태빌라이저+솜+면 원단 3겹을 관통하므로, 가는 바늘은 휘어(편향) 스킵이 날 수 있습니다.
- 실정리 가위(스닙): 실 끝 정리용.
경고: 작업 안전(접착제)
접착제는 자수기 근처에서 분사하지 마세요. 미세 분진이 바늘바/구동부에 내려앉아 시간이 지나면 끈적한 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별도 공간(박스/환기되는 곳)에서 분사 후 가져오세요.
왜 4x4 후프에 5x5 원단을 쓰나
5x5는 ‘여유분(마진)’을 만드는 선택입니다.
- 작업성: 중앙을 누르며 평탄화할 때 가장자리 잡을 공간이 필요합니다.
- 정렬 보정: 중심 잡기가 쉬워집니다.
- 후핑 자국 완화: 특히 brother 4x4 자수 후프 같은 일반 후프에서는, 원단이 링 밖으로 충분히 나와야 링 압력이 디자인 영역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준비 단계: “출발 전 점검 루틴”
초보는 바로 스티치부터 들어가지만, 현장에서는 실패의 대부분이 시작 버튼을 누르기 전에 결정됩니다.

A. ‘가든 패브릭’ 스태빌라이저 사용 분석
영상의 잡초 방지 매트는 강한 폴리프로필렌 계열 메쉬로, 늘어짐이 적어 테스트에 자주 쓰입니다.
- 장점: 저렴, 강도 좋음, 약간 방수 성격.
- 권장 용도: 연습/테스트용 코스터에 적합.
B. 자수기 사전 점검(두께 작업용)
- 바늘 점검: 바늘 끝을 손톱으로 살짝 훑어 걸림이 느껴지면 교체하세요. 솜 작업은 마찰이 커서 윗실 끊김/보풀을 유발합니다.
- 밑실/보빈 구역: 커버를 열고 보풀을 브러시로 제거하세요(에어 스프레이는 내부로 더 밀어 넣을 수 있어 비권장). 솜은 보풀이 많이 나옵니다.
- 실 경로: 윗실을 다시 걸 때는 노루발을 올린 상태에서(장력판이 열림) 정확히 걸어주세요.
플로팅 vs 후핑 간단 판단
- 데님급 이상 두께인가? → 예 → 플로팅 권장
- 벨벳/민감한 소재인가? → 예 → 플로팅 권장(후핑 자국 방지)
- 일반 퀼트 면인가? → 아니오 → 후핑도 가능하지만, 배치 작업은 플로팅이 더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 전 체크리스트(모두 체크 후 진행)
- 바늘 상태 양호(두께 작업은 90/14급이 유리).
- 보빈이 고르게 감겨 있고 잔량 충분.
- 원단 5x5, 솜은 약간 크게 컷팅.
- 스태빌라이저는 후프 바깥으로 1–2인치 이상 여유 있게 컷팅.
- 접착제 분사 공간 확보(기계와 분리).
- 다림질 완료(원단만, 스태빌라이저는 열 주의).
4. 1단계: Sew Art에서 그리드 디지타이징(구조 설계)
여기서는 ‘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수기가 따라갈 경로를 설계합니다. 빈 스티치는 한 스텝을 전진-후진-전진으로 반복해 실이 도톰해지고 손바느질 느낌이 납니다. 솜 위에서는 이 두께감이 퀼팅 질감을 더 잘 살려줍니다.

단계별 작업(영상 흐름 그대로)
- Sew Art 실행: Pencil Tool(연필 도구)로 들어갑니다.
- 도형 선택: Rectangle Outline(사각 외곽선)을 선택합니다.
- 가시성 확보: 픽셀 두께를 가장 두껍게 설정하고, View > Grid로 격자를 켭니다.
- 그리기: 바깥 테두리 사각형을 먼저 만든 뒤, 내부 격자선을 손으로 추가합니다.

핵심 규칙: “선 연결(노드) 인식”
Sew Art는 사용자가 그린 픽셀을 바탕으로 ‘연결된 경로’인지 ‘끊긴 선’인지 해석합니다.
- 자주 나는 오류: 내부 선을 테두리 근처 ‘허공’에서 시작하면, 소프트웨어가 미세한 틈을 ‘끊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계가 불필요한 이동/점프를 만들고, 뒷면에 실뭉침이 생기거나 선이 어색하게 꺼질 수 있습니다.
- 해결: 내부 선은 기존 테두리 선 위에서 시작해 픽셀이 겹치게 그리세요. “이 경로는 연결되어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이 부분이 바로 자수기용 후핑과 연결됩니다. 디지털 경로가 불안정하면, 실제 후프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생길 때 정렬이 더 쉽게 무너집니다.
‘퀼팅 느낌’용 스티치 설정
Stitch Image(재봉틀 아이콘)로 변환합니다.

영상에서 사용한 입력값:
- 모드: Outline (Center Line) — Outline Border는 이중 라인이 생길 수 있어 이번 목적과 다릅니다.
- 스티치: Bean Stitch
- Separation: 4
- Length: 45

5. 2단계: 물리 셋업(후핑 + 플로팅)
여기서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1) 스태빌라이저는 자수틀에서 드럼처럼 팽팽하게 2) 원단은 당기지 않고 평평하게
A. 스태빌라이저 후핑: “드럼 텐션” 기준
- 후프 나사를 충분히 풉니다.
- 가든 패브릭(스태빌라이저)을 링 사이에 넣습니다.
- 나사를 조여 저항이 느껴지는 지점까지 고정합니다.
- 가장자리에서 스태빌라이저를 살짝 당겨 늘어짐을 제거합니다.
- 마지막으로 단단히 조이되, 플라스틱이 무리 갈 정도로 과조임은 피합니다.
감각 검수(필수): 후핑된 중앙을 손가락으로 톡 쳐보세요.
- 소리: ‘툭’ 하는 드럼 소리가 나야 합니다.
- 촉감: 처짐이 거의 없어야 합니다. 해먹처럼 휘면 다시 후핑하세요.


B. 플로팅 절차(접착 + 레이어 올리기)
- 1차 분사: 후핑된 스태빌라이저 표면에 가볍게 분사합니다.
- 솜 올리기: 중앙을 맞춰 올리고 눌러 고정합니다.
- 2차 분사: 솜 위에 가볍게 분사합니다.
- 원단 올리기: 상단 원단을 중앙부터 놓고 바깥으로 정리합니다.



흔한 함정: 원단을 ‘팽팽하게 당겨서’ 붙이기 초보가 주름을 없애려다 원단을 잡아당기면, 원단이 장력 상태로 고정됩니다.
- 왜 문제인가: 작업 후 언후핑하면 원단이 원래 길이로 돌아가며 스티치 주변이 울 수 있습니다.
- 정답 동작: 중앙에서 바깥으로 살짝 눌러 ‘놓는다’는 느낌으로 평탄화하세요.
생산 관점(배치 작업에서의 병목)
코스터를 4장/6장/12장 세트로 만들면, 스티치 시간보다 후핑 시간이 병목이 됩니다. 후프 나사를 계속 조이는 작업은 손목 피로도도 큽니다.
이럴 때 현장에서는 자석 자수 후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플로팅과 궁합: 두꺼운 샌드위치 작업에서 고정이 빠르고 일정해져, 후핑 자국/미끄러짐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경고: 자석 후프 안전
끼임 주의: 자석은 강하게 ‘탁’ 붙습니다. 결합 구간에 손가락을 두지 마세요.
의료기기 주의: 심박조율기/인슐린 펌프 등과는 최소 6인치 이상 거리 유지가 권장됩니다.
C. 4x4 사이즈 제약 & 파일 로딩 체크
4x4 후프는 표기상 4인치지만, 실제로는 노루발/기구 간섭 때문에 ‘데드존’이 있어 전 영역을 쓰지 못합니다.
- 하드 리밋: 보통 100mm x 100mm 근처
- 안전 리밋(영상 기준): 94–95mm
- 실행: 기계 편집/조정(Adjustment) 화면에서 디자인 크기를 확인하고, 99mm처럼 빡빡하면 95mm로 줄이세요. 한계를 넘으면 파일이 로딩되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프레임과 간섭이 날 수 있습니다.


셋업 체크리스트(스티치 시작 전)
- 스태빌라이저가 드럼 텐션 테스트 통과.
- 샌드위치가 중앙 정렬되고 기포/뜸 없음.
- 접착제가 너무 젖지 않고 ‘살짝 점착’ 상태(잠깐 대기하면 바늘 잔사 예방에 도움).
- 디자인 크기 95mm 이하 확인.
- (가능한 기종이라면) 두께에 맞게 노루발 높이/압을 무리 없는 범위에서 조정.
6. 3단계: 스티치아웃(자수 진행)
시작 버튼을 누른 뒤에도 방치하지 마세요. 특히 초반 몇십 초는 레이어가 밀리거나 솜이 끌려 들어가는 문제가 가장 잘 드러납니다.

진행 중 감각 모니터링
- 소리: 일정한 리듬은 정상입니다. ‘딱딱’ 걸리는 소리나 갈리는 소리가 나면 바늘/후프 간섭 가능성이 있으니 즉시 정지하세요.
- 원단 움직임: 노루발 앞쪽 원단이 밀려 파도처럼 올라오면(스노우플로잉), 일시정지 후 원단을 다시 평탄화하세요. 손가락을 바늘 근처에 넣기보다, 안전하게 도구로 눌러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왜 퀼팅에 빈 스티치가 잘 맞나
빈 스티치는 한 라인을 여러 번 왕복해 실이 두꺼워지고, 솜을 눌러 홈(트렌치)을 만듭니다.
- 시각 효과: 손바느질 같은 도톰한 라인.
- 구조 효과: 솜이 눌리며 주변이 살짝 부풀어 퀼팅 질감이 살아납니다.
7. 마감: 트리밍 & 바인딩
기계가 마지막 컷을 하면 자수틀에서 분리합니다.

후가공 순서
- 언후핑: 스태빌라이저를 자수틀에서 분리합니다.
- 스태빌라이저 정리: 가든 패브릭을 사용했다면 가장자리 여분을 가위로 컷팅해 정리합니다.
- 스퀘어 맞추기: 스티치된 그리드를 기준으로 정사각이 되게 트리밍합니다.
- 바인딩: 영상처럼 바이어스 테이프로 가장자리를 감싸 마감할 수 있습니다.
결과: 작은 코스터지만, 디지털 경로와 레이어 물리가 맞아떨어지면 ‘정갈한 퀼팅 블록’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8. 트러블슈팅: 현장 진단 표(먼저 물리, 다음 디지털)
문제가 생기면 ‘소프트웨어 탓’부터 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후핑/접착/두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표대로 물리 → 디지털 순서로 점검하세요.
| 증상 | 가능 원인 | 빠른 조치 | 근본 해결 |
|---|---|---|---|
| 그리드 선이 서로 안 붙음 | Sew Art에서 선 시작점이 테두리와 겹치지 않음 | 선을 다시 그려 픽셀이 겹치게 연결 | 노드 스냅이 되는 벡터 기반 작업 방식 고려 |
| 울음/물결(퍼커링) | 플로팅 중 원단을 당겨 붙였거나 스태빌라이저 텐션이 약함 | 다림질/스팀으로 완화 시도(소재에 따라) | 스태빌라이저를 더 팽팽히 후핑하고, 플로팅 자수 후프 방식으로 접착 커버리지를 균일하게 |
| 실뭉침(버드네스트) | 윗실 재걸림 불량/장력 문제 또는 보빈 안착 불량 | 노루발 올린 상태에서 윗실 재걸기 | 장력판 청소, 바늘 교체 후 재시도 |
| 후핑 자국(틀 자국) | 일반 후프 과조임/마찰 | 물/스팀으로 자국 완화 | 자석 자수 후프로 내후프 마찰 자체를 줄이는 방식 고려 |
| 스킵 스티치 | 두께로 인한 바늘 편향 | 새 90/14 바늘로 교체 | 속도를 낮추고(기종 허용 범위 내) 두께 대응 세팅 재점검 |
| 파일이 로딩되지 않음 | 디자인 크기가 기계 한계를 초과 | 기계 화면에서 5–10% 축소 | 처음부터 5mm 안전 여유를 두고(94–95mm) 설계 |
장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
코스터 한 장은 즐거운데 셋업 시간이 답답했다면, 그게 바로 개선 포인트입니다.
- 병목: 후핑 5분 + 자수 2분이면, 생산성은 후핑에서 막힙니다.
- 대안: 가정/소형 작업에서도 hoop master 자수 후프 스테이션 같은 지그/스테이션이나 자석 후프가 셋업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확장: 판매 목적이라면, 단침은 준비/교체 시간이 누적됩니다. 다침 자수기는 다음 후프를 준비하는 동안 기계를 돌릴 수 있어 작업 흐름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교육 총괄 편집장 마무리
이번 작업에서 얻어야 하는 핵심은 “그리드 패턴”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경로 논리와 원단/솜/스태빌라이저의 물리를 동시에 맞추는 감각입니다.
계속 반복해 보세요. 원단을 바꿔 보고, 격자 간격을 바꿔 보고, 무엇보다 스태빌라이저 텐션과 평탄화 루틴을 몸에 익히면 ITH 작업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즐거운 자수 작업 되세요.
